| 생각의 탄생 -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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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것은 느끼는 것이고 느끼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다" 은 에서 언급한 대로 455페이지에 이르는 컨텐츠와 16페이지에 이르는 참고문헌의 방대함에 짓눌려 독서를 미뤄둔 터였다. 원래 계획은 하루에 한 챕터씩 읽어서 최종적으로 다 읽은 이후에 글을 쓸 계획이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어보니 생생하고 흥미로운 예화들과 상상력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는 보물같은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이 책은 뛰어난 작가, 연주자, 과학자, 화가, 심지어 역사학자들 중 자기 분야에서 독특하고 뛰어난 성과로 주목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창의적인 성과를 내게 되었는가를 찾아내려 시도하고 있다. 부부인 듯한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두 사람이 밝힌 것은 이들이 13가지의 생각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피카소, 아인슈타인, 마르셀 뒤샹, 괴테, 헨리 밀러, 헬렌 켈러, 뉴턴, 바흐, 잭슨 폴록, 쇠라 등 서양인임에도 나에게 익숙할 만큼 유명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이들이 찾아낸 생각도구는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이다. 책은 서론과 결론에 해당하는 앞 뒤 세 장을 제외하고 총13장에 걸쳐 이 13가지 생각도구를 하나씩 설명하고 교육적 실천방법들을 제시하는 구조로 짜여져 있다. 먼저 저자들은 언어나 논리 뿐만 아니라 느낌과 직관이 합리적 사고의 방해물이 아니라 오히려 합리적 사고의 원천이자 기반이라고 주장한다(p. 26). 일례로 아인슈타인은 하워드 가드너(하버드 심리학 교수)가 에서 묘사한 바 '논리수학적 사고'의 전형으로 그려졌고 일반인들의 상식 속에서도 그러하지만, 정작 그의 동료들은 그가 상대적으로 수학에 취약했으며, 자신의 작업을 진척시키기 위해 자주 수학자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p. 23). 그리고 자크 아다마르라는 동료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털어놓았다. "...사고과정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심리적인 실체들은 일종의 증후들이거나 분명한 이미지들로서, 자발적으로 재생산되고 결합되는 것들이다. 내 경우에 그 요소들이란 시각적이고 때로는 '근육까지 갖춘 것'들이다."(p. 23) 또한 양자전자기학 이론으로 1965년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파인먼 역시 "내가 문제를 푸는 과정들을 보면 수학으로 해결하기 전에 어떤 그림 같은 것이 눈앞에 계속 나타나서 시간이 흐를수록 정교해졌다"고 말한다.(p. 25) 저자들이 볼 때 현재 공식적인 교육과정들은 두 가지 점에서 인간의 사고와 배치된다. 먼저 현재의 커리큘럼은 인간의 사고과정보다는 결과에 의해 규정되어 있다. 문학, 수학, 과학, 역사, 음악, 미술 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정작 이들 과목의 교과서에 실릴 내용을 만들어 온 사람들은 이들 학문체계에 매이지 않았다. 이 책은 시인과 소설가가 어떻게 수학을 응용했는지, 예술가들이 얼마나 과학을 의지하였는지, 그리고 과학자들의 성과들에 예술이 어떻게 기여했는지 흥미진진한 예화들로 가득하다. 둘째 한 학문과 다른 학문을 엮어 창조적 아이디어를 산출할 수 있게 하는 직관적인 생각도구들이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저자들이 과감하게 주장하는 바는 '느낌'도 커리큘럼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몸으로 느껴지는 것을 어떻게 주목하고 그 느낌을 발전시키며 사용해야 하는지 반드시 배워야 한다(p. 32). 이 책에 묘사된 13가지 생각도구들을 하나씩 적어볼까 고민이 된다. 그러나 그런 '정보'는 '정보의 바다'에 얼마든지 떠다니고 있다. 여기에는 내게 일어난 감동과 변화를 남겨두고 싶다. 먼저 이 책은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데 대해 희망과 기대를 안겨줬다. 책의 영어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 인용된 사람들 중 다수는 흔히 천재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천재성의 타고난 부분이 아닌 우리들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그것은 그들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식, 즉 생각도구들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능력, 재능, 탁월함과 같이 한 개인에게 귀속된 특징이 아니라 생각'도구'라는 점이 핵심이다. 망치, 컴퓨터를 특별한 능력을 타고난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누구나 창의적 창조를 위해 생각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에게도 희망과 흥분을 안겨준다. 나는 이 책에서 주로 인용된 과학도나 예술가가 아님에도 13가지 생각도구들에 매료되었고 책을 읽는 내내 내 연구와 일상생활에 적용할 꺼리들이 끊임 없이 떠올랐다. 사실 처음 예상과 달리 이 책을 읽는 데 유일한 방해거리는 내용의 방대함이나 난해함이 아니라 하나의 도구를 알아갈 때마다 그것의 사용법을 익히고 적용해 보고 싶은 흥분 섞인 욕구였다. 사회과학도인 나에게 그렇거늘 예술이나 과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창의적 아이디어가 쌓인 보물창고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두번째로 지금 하는 연구와 공부, 나아가 일상의 사물과 현상들을 재밌는 대상으로 여기고 편한 마음으로 실험해 보고자 하는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런 태도는 13가지 생각도구 중 하나인 '놀이'와 깊은 관련이 있지만 다른 도구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동일한 작용을 하였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과학과 예술, 기술의 한게에 장난스럽게 도전한다는 것은 기발한 생각들이 탄생하는 가장 흔한 방법 중의 하나이다(p. 50). 정답을 찾는, 그것도 교과서적인 한 가지 방식으로 정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데 익숙해진 내 몸과 의식의 시스템은 그것을 매우 혐오하게 된 것과 상관없이 강력하게 내 삶을 지배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데 일조한 것이다. 1984년 산 정상의 아름다움에 매우 흥분하여 그것을 모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던 청년은 마음속에 있는 물리학의 詩를 가지고 '구름상자'를 발명해 1927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찰스 토머슨 R. 윌슨은 그의 첫 번째 관심사가 순전히 정서적이고 심미적인 것이었다고 밝혔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열정적으로 시를 사랑해 다섯 살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고 열두살 무렵에는 시인이 될 것이라는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던 여성은 수학자가 되어 유럽 최초의 여성 대학 교수가 되었다. 소피아 코발레프스카야는 "어느 위대한 수학자는 영혼의 시인이 되지 않고서 수학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인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아야 하며 다른 사람들보다 더 깊이 보아야 한다. 그것은 수학자도 마찬가지다."고 자서전에 기록하였다. 기하학이 '우리 앞에 진리를 차려 놓는 과정'임을 알아낸 젊은이는 수학자도, 물리학자도, 공학자도 아닌 '곤충세계의 시인이자 예언자', '장수말벌과 거미에 관한 산문의 호머'가 되었다. 앙리 파브르는 "내 글을 읽으면서 독자들이 피곤해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기하학 덕분이다. 기하학은 누군가의 사고를 이끌어주는 놀라운 스승과 같다." 파브르에게 기하학은 곧 아름다움 자체였다. 로마법, 형법, 러시아법, 농민법의 역사, 인종학 등을 통해 '추상적' 사고를 연습했던 경제학 전공의 청년은 최초로 비구상적 그림을 그려냈다. 바실리 칸딘스키는 그림을 통해 지각과 표상의 개념을 재정립했다. 이들은 이린 시절의 열망과 성인이 되어서의 관심을 조화시킬 줄 알았고, 일과 취미를 한데 엮어낼 줄 알았다. 보존된 어린 시절의 열정과 관심이 그들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고 혁신가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도록 해주었다(p. 425). 이런 사례는 직업에서의 성공여부를 알려주는 지표는 IQ나 시험점수보다 한두 가지의 강도 높은 지적인 취미나 여가활동 여부라는 최근은 연구결과들과도 일치한다(p. 426). 이것을 직접적으로 환원하면 '직업에서 성공하고 싶은가? 마음 깊은 곳 열망을 일으키고 어린 시절 열정을 불태웠던 취미활동을 지속하라. 적당히 건성으로가 아니라 몰입하라.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일에도 몰입할 수 있을 뿐더러 변용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업무에 활용하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로 이 책은 창의적 사고를 위한 유용한 도구들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교육과정과 시스템에 대한 창의적 사고로 다가왔다. 결론적으로 이들이 제시하는 교육과 교육받은 인간의 이상향은 통합교육과 전인이다. 통합교육, 전인이라고 할 때 여러 사람들이 떠올릴 법한 이미지들과 공통된 부분은 있지만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이 말하는 통합교육은 교과목의 변화가 아니라 가르치는 방법의 변화를 말한다. 그것은 1. 각 과목의 지식 습득 외에 보편적인 창조의 과정을 가르치는 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학생들은 창조적 사고의 결과물들(소설, 시, 실험, 이론, 그림, 무용, 노래 등)을 분석할 뿐만 아니라 베끼고 모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이러한 창조과정에 필요한 직관적이고 상상적인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이 기술은 앞서 언급된 바 시각, 청각 등의 자극을 상상력을 동원해 공감각 이미지로 만들어 내는 법, 육체적인 느낌과 감정을 들여다 보는 법, 추상화, 유추, 감정이입, 직관적 앎을 말 뿐만 아니라 수, 조형, 동작, 소리로 변화시키는 법 등과 같은 생각도구를 가리킨다. 3. 예술과목을 과학과목과 동등한 위치에 놓는 다학문적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4. 생각도구들을 각 교과목의 공통언어로 만들어 교과목을 통합해야 한다. 5. 공통언어로 한 과목에서 배운 것을 다른 분야에 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술에서 배운 패턴형성은 과학에서도 가르쳐질 수 있다. 6. 각 과목 간의 경계를 성공적으로 허문 사람들을 창조성의 본으로 활용해야 한다. 7. 모든 과목에서 각 과목의 개념들을 그림, 음악, 언어, 몸의 움직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표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8. 개척자적인 교육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으로 그들이 길러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인'은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지, 덕, 체를 갖춘 인간과는 다른 개념이다. 이들이 말하는 전인은 감각적 체험이 이성과 결합된 사람, 환상을 실제로 연결시키는 사람, 직관이 이성과 짝을 이루고, 가슴속의 열정이 머리 속의 열정과 연합하고, 한 과목에서 획득된 지식이 다른 모든 과목으로 가는 문을 열어젖히는 때를 아는 사람이다. 통합교육의 목적은 바로 이런 전인을 길러내는 것이다. 방학동안 하루에 한권 책읽기를 위한 세 번째 책이었던 을 네 번째에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은 결과적으로 매우 유용한 선택이 된 것 같다. 특히 "방학동안 하루에 한 권..."이란 시리즈 형태로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일종의 책임감 같은 것이 생겨 애써 시간과 에너지를 내는 나를 발견하고 흐뭇했다. 책을 다 읽는 데는 이틀이 걸렸다. 1박 2일 부산출장을 가지 않았다면 하루만에 읽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책을 읽고 글을 쓰기까지 더 시간이 걸린 것은 이 책을 읽으며 간절히 읽고 싶어진 책을 마저 읽어야겠다는 조급함 때문이다. 바로 하워드 가드너의 이다. 에서 하워드 가드너의 견해가 다소 비판적인 시작으로 논해졌을 뿐더러 '다중지능'만큼이나 이 '생각도구'가 교육계에서 논쟁꺼리가 될 것 같은 예감때문에 둘을 비교하고 싶었다. 그래서 방학동안 하루에 한 권 책 놀기의 다섯번째 책은 가 되었다. * 방학동안 하루에 한 권 책 놀기의 즐거움 책을 읽으며 몇 페이지 넘어가지 않아 이미 과 에서 느꼈던 바 앞서 읽은 책들과의 연결성을 느끼는 순간의 기쁨이 또 찾아왔다. "옥수수를 연구할 때 나는 그것들의 외부에 있지 않았다. 나는 그 안에서 그 체계의 일부로 존재했다. 나는 염색체 내부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모든 것이 그 안에 있었다. 놀랍게도 그것들은 내 친구처럼 느껴졌다. 옥수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것이 나 자신처럼 느껴졌다. 나는 종종 나 자신을 잊어버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 내가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p. 24, 바버라 매클린턱: 이동성 유전인자 발견으로 1983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이것은 과학자의 문제해결과 새로운 발견이 논리수학적 방법이 뒷받침되긴 하지만 그보다 느낌, 직관, 감정 등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에서 반복되는 문장인 "생각하는 것은 느끼는 것이고 느끼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다(p. 417)."의 예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 매클린턱의 말은 경청과 몰입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을 뒷받침하는 둘도 없는 예시이기도 하다. 또 '생각도구 6 - 유추'에서는 헬렌 켈러가 보지도 듣지도 못하면서 시각과 청각적 묘사로 가득한 자연과 세계를 묘사한 것을 '유추'라는 개념으로 풀어내고 있다. 자서전에서 주관적으로 묘사된 내용이 이렇게 다른 책에서 다른 방식으로 개념화되는 것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다양한 책의 섭렵은 해석의 다양성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다. 특히 연속적으로 읽을 때 그렇다. 앞서 읽은 책들과 내용이 이어지며 뛰어난 성과, 특별히 창의적인 결과물을 창조해 내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공통적으로 몰입의 대가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최근 우리 연구소에서 하고 있는 과학자, 공학자들의 인적자원개발과정에 관한 연구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현재 연구소는 한국의 뛰어난 과학자, 공학자들을 각각 30명씩 심층면담하여 이들이 어떻게 해서 그같은 성과를 발휘하게 되었는지, 이들의 역량개발과정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중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그래도 난다 긴다 하는 분들인데 당연한 얘기인지도 모르겠지만 정말로 한결같이 성실하다. 성실은 때로는 일상의 태도로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특히 무언가를 연구하거나 개발할 때 두드러진다. 여러 분들이 집에서 잠을 자다가 꿈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문제가 해결된 적이 있다고 표현할 만큼, 그리고 그럴 때면 반드시 일어나 메모해 두거나 바로 실험실로 뛰어갈 만큼.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새벽 4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2년 동안 하셨다는 분도 있었다. 가능한가 싶은 정도의 열심을 보이신 분들의 그 열심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면서 먹고 살기 위해 마지못해 하면서 그렇게 일할 수는 없다. 내가 본 바 그들은 자기 일에 만족하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몰입하고 있는 것이다. 2007-07-14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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