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
|---|---|---|---|---|---|
![]() |
| ||||
심리학에 대해서 많은 호기심이 있지만 딱부러지게 어떻게 알고 있지는 못하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 책이다. 책은 어렵지 않았기에 그렇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생각한다. 로렌 슬레이터는 인류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열개의 실험을 하나하나 조명하고 있다. 돋보기로 들여다보며서 설명하는 그녀는 딱딱한 문체가 아닌 봄날의 미풍처럼 부드러운 에세이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 실험결과만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실험을 주도한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으며 그 당시 개인에게는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는지, 실험 과정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알려준다. 한 줄 한 줄 읽어내려 갈 때 망각을 통해서 인지된 텍스트는 뇌 속에서 하나의 영상을 만들고 있었으며 나의 뇌가 감독이 된 그 영상들은 로렌 슬레이터의 각본 아래,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아주 당연시 되는 인지부조화 문제가 어떠한 실험과 경로로 인하여 지금은 아주 평범한 상식으로 자리잡았는 가에 대해서 읽을 때 "모든 수수께끼는 다 풀렸어!"라고 외치는 김전일 처럼 나에게도 복잡했던 과거의 사건을 떠올리면서 내 행동에 대한 명쾌한 답이 나왔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어릴적 기억의 파편이 튀겨나가 성인이 된 어느 날 갑자기 그 기억이 나타났고 방향을 틀어 나를 찌르는, 피할 수 없는 고통 그 자체의 기억이 있었다. "왜 그 기억들이 갑자기 나타나 나를 괴롭히는가?" 인간은 너무나 자기 중심적이어서 잊고 싶은 과거는 메모리에서 떼어놓는다.... 혼자 자책하며 책을 뒤지고 인터넷을 검색하였다... 잘은 모르지만 트라우마며..해리 현상...뭐 그런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그러한 내가 정해놓은 말도 안되는 결론으로 인해 가끔 씩 한숨을 자아내었고 고통의 깊이는 끝이 안 보였다. 고통의 수위를 넘어서 내 자신에 대한 자책과 알 수 없는 죄책감으로 시간을 보내는 때도 있었다. 책에 소개된 10개의 실험 중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의 실험은 나의 고통과 죄책감의 짐을 덜어주었다. 그것은 바로 "가짜 기억 실험"이었다. 인간은 진실된 기억이 아니라 왜곡된 기억 또한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진실된 기억이라고 해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형태가 변하고 처음의 그것과는 다른 모습을 한다는 것이다. 쇼핑센터에서 길을 잃어버린 가짜 기억 실험에서 사람들은 자기 식대로 정말 있었던 일처럼 자기 기억인 마냥 꾸며댔다. 나는 지금 그들이 꾸며댔다고 말할 수 있지만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그것은 진실이었다. 내 기억이 기억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주입된 환상이기를 바란다. 혹은 왜곡되었거나. 이러한 실험들은 소개하면서 그녀는 아직도 인간의 뇌는 신비로우며 우리가 그것에 정확히 아는게 없다고 말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정말 알수가 없는 산호 주름을 닮은 흰 두부와 같은 물컹물컹한 우리의 뇌. 이 뇌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 수 있게 해 준 책이다. 2007-08-18 (0) |
저자 로렌 슬레이터는 심리학 실험들의 의미를 뒷조사라도 한 모양입니다. 심리학사(史)나 실험에 관련된 내용이라 추측하며 뚜껑을 열어보면 사회과 학서적이라기보다 소설같은 느낌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실험과정에 대한 설명도 있지만 실험자의 동기와 철학에 대한 조사 덕분에 비하인드 스토리를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전공을 공부하면서 행동주의 심리학의 거장으로만 알았던 스키너가 이상주의를 지향하는 철학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새로이 접했지요. 심리학자들에 의해 이상세계가 세워지는 이야기인 Well done의 저자였는 줄 알았으나 책을 읽어보면 더 깊게 다가 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였습니다. 심리학개론 시험공부를 하는 후배 하나가 Thorndike가 내세운 '효과의 법칙'(law of effect)과 B.F. Skinner의 조작적 조건형성(operational conditioning)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했는데 그에 대해 제법 명쾌한 답변을 줄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같아 보이는 두 가지 실험이 실험자들의 철학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면 아주 다르게까지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깊게 해주는 점이 이 책 의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미숙한, 그러나 계속 심리학을 할 전공 자가 읽으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비전공자라 하더라도 각각의 심리학자들에게서 묻어나오는 삶의 철학을 살 펴보는 부분은 아주 재미있습니다. 일단 읽는 재미가 있을 정도로 서정적으 로 씌여진 책 자체도 좋습니다. 2006-04-26 (0) |



( 4.3 / 1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