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체 게바라 지음, 홍민표 옮김
황매(푸른바람) | 2004-11-25 | ISBN 8990462711
( 3.3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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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함으로의 작은 시작. - xtrauma
누구나 삶의 시작은 작은 법입니다. 적수공권. 빈손으로 타고나 한 평생을
살다보면 어떤 거대한 성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무력한 유아
시절을 경험하기 때문에 현재의 모습에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의 압제에 대항하여 혁명과 저항의 상징이 된 체 게바라가 티셔츠를
통해 대중문화의 아이콘처럼 자리잡은 모습은 희극과 비극의 절묘한 조
화입니다. 체 게바라가 알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일입니다.
그는 분명 신념에 타협하지 않고 혁명을 향해 달려갔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르트르는 체 게바라를 가리켜 "20세기에서 가장 완벽했던 인간"이라 하
였지요. 그런 완벽한 인간에게도 좌충우돌하던 젊은 시절의 이야기가 있습
니다. 예, 적수공권입니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23세 때 친구 알베트로 그라나도와 함께 오토바이
를 타고 시작한 여행기입니다. 제목 그대로 '모터싸이클'로 다닌 여행 다이
어리인 셈입니다. 여행 중 유부녀와 춤추다 봉변 당하고 잦은 오토바이 고
장 및 천식으로 고생도 하는 반면 점점 얼굴이 두꺼워져서 무전취식의 비법
도 터득하여 그것을 자랑스러워하게 됩니다. 나름대로 말도 많은 이야기지만
혁명가로서의 그의 인생에 비하면 소박한 여행기입니다. 소박하지 않았다면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여행기가 아닌 '혁명의 서'라도 되었을지 모르니 차
라리 가벼운 이야기가 재미있어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에르네스토 게바라는 라틴 아메리카를 둘러보며 시야를 넓힙니
다. 그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을 접하면서 변화에 대
한 갈망이 그의 속에 시작되지요. 유쾌하고 은근히 과시가 드러나는 이야기
가 흔하디 흔한 여행기로 전락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점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2005-04-0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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